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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6 이상한 나라의 벵거볼(머니 볼 감상문) (2) by Graywolf
애초에는 간단하게 머니 볼이란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정도로 해보려고 했는데, 문득 예전에 어떤분이 ‘벵거볼’이라 하면서 아르센 벵거 특유의 구단 경영에 대해 극찬한 게시글이 떠올랐습니다.

우선 ‘머니볼’을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의 단장 빌리 빈 특유의 경영방식을 이르는 말입니다. 특히나 미국의 메이저리그는 부자팀과 가난한 팀의 격자차 상당히 심합니다. 특히나 뉴욕 양키스는 셀러리캡마저 무시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공룡클럽이죠. 그리고 오클랜드는 연봉총액이 거의 뒤에서 일 이위, 뉴욕 최고연봉자 한명 연봉으로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선수 10명 가까이 연봉을 지급하여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에 있어서 최소한 페넌트레이스에서 이 팀의 성적은 극히 비정상적입니다. 리그 우승과 최고승률까지 해버리는 팀. 그의 경영철학은 최소비용 극대효율이라는 측면으로 대비될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 시즌에 삐긋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만.
그의 운영철학은 기존 야구의 기본관념을 철저히 부숩니다. 스카우터의 눈을 무시한 철저히 데이터와 문서상의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능력을 가진 선수만을 뽑는거죠. 우수한 체격, 5툴, 클러치 능력, 강속구 투수 같은 것은 철저히 배재한 체, 1승을 위한 1점을 확률적으로 올릴 수 있는 그런 선수를 찾는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상대편은 처음에 도대체 왜 이렇게 보잘 것 없고 쓸데 없는 선수를 사가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고, 그 선수가 대박을 친 후에야 상대방은 자신의 눈이 잘못되었구나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우선 1점을 덜 주는 것보다 1점을 더 얻는 것이 팀이 1승이라도 더 올릴 수 있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한방 장타나 아웃될 위험이 있는 도루 보다는 확실히 걸어나갈 수 있는 사사구를 선호합니다. 결과적으로 팀의 타율은 고만고만해도 출루율은 타팀을 훨씬 능가합니다. 출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투수를 더 괴롭힐 수 있고 득점의 확률을 높여주게 됩니다.

또 하나 장점이 마법같은 트레이드 능력, 그는 자신이 원하는 선수에 대해서 최대한 머리를 굴려 다른팀에 빼앗기지 앉고 자신의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얻어내는 협상기술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절대 상대방이 손해볼 것 같은 딜은 제의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는 알면서도 이 딜에 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팀의 문제는 역시 플레이오프 등의 단기전. 장기 리그에서는 이런 확률론이 맞아떨어집니다. 한경기 이기고지고 그런 속에서 자연스레 통상적인 수치는 부상이나 그런 일이 없는 한에야 빌리빈이 예상한 평균치를 잡아가고, 그는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승수를 얻어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단기전에서는 이 계산이라는 것이 애매합니다, 의외의 변수가 너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다섯경기 안에 결판을 낸다면, 누가 이길지 모릅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컨디션, 순간적인 작전, 수비의 미스등이 승패를 가르기 때문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오클랜드는 이쪽에서는 별로 운이 없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구단을 어떻게 이끌어가는지는 그가 유도한 바가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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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단장. 그의 마법의 비결은 철저하고 꼼꼼한 데이터에 있다.


여기 또 한명의 천재 감독이 EPL에 있습니다. 바로 아스날의 보스 아르센 벵거. 그는 10년 넘게 아스날을 이끌어오며 이 클럽을 유럽 최정상의 클럽으로 바꾸었으며, 그의 팀은 그의 재임이래 꾸준히 호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에쉬버튼 그루브라는 새 경기장을 아스날에 안기며, 빡빡한 재정속에서 챔스 준우승, FA우승, 리그 무패우승이라는 기록을 안겨주며 채프먼에 버금가는 명감독의 대열에 올라섯습니다.

그 역시 전 유럽의 거대 구단과 맞서기 위해서, 다른 방법으로 선수들을 모았습니다. 그런데에는 그는 자신의 스카우트망을 적극활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본인 역시 경기 외의 시간에 각 팀들의 비디오를 보거나 선수들의 모습을 체크하는데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값싼 유망주를 끌어모았고, 적당히 선수들을 팔면서도 실질적인 이적료 지출 거의 없이 매 시즌 팀의 전력을 유지했고, 이제 그의 어린 선수들과 영입한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이런 저렴한 값에 어디서 이런 애들을 사와서 대박 스타로 만들어서 또한 비싸게 다른 팀에 파는 장사수완도 발휘했습니다. 아넬카 팔아서 연습구장도 만들고, 선수영입에 대한 차익으로 구단제정도 많이 세이브가 되었죠.
벵거는 재임이래 공격에 힘을 기울엿습니다. ‘공격은 팀을 이기게 하지만, 수비는 팀을 우승하게 한다.’라는 말처럼 수비에 충분히 힘을 기울이는 것이 보다 확실하다는 축구계의 암묵적인 통설을 때고 그는 철저히 공격적인 선수들로 윙백마저 전진배치시키는 극단적인 공격축구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각종 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벵거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유럽 챔피언스 우승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었습니다. 늘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역시 토너먼트나 단기리그에서 너무 어이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은 선수영입을 할 때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고 연막을 칩니다. 이것은 다른 구단이 끼어들어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선수들의 포지션 전환까지도 실행하는 점도 둘이 닮을꼴입니다. 선수생활이 무척 불운했다는 개인사마저 닮은 점입니다. 비록 종목의 차이 미국과 유럽인의 차이라는 점이 있지만 둘의 행보는 비슷한 시기에 너무 닮아있습니다. 야구의 고정관념을 깨는 빌리 빈, 축구에 있어서 고정관념을 부수는 벵거. 하지만 그보다 많은 점에서 둘은 다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야구는 다양한 스탯이 존재하기 때문에 통계로 잡히는 수치가 있지만. 축구의 스탯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기준도 애매합니다. 오심의 확률이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죠. 또한 공격과 수비를 너 한번 나 한번 씩 하는 야구와 공수가 수시로 바뀌는 축구의 경기 성질 역시 다릅니다. 덕분에 축구 경기의 스탯을 이용하여 세이버메트릭스처럼 객관화시켜보려 했던 노력도 역시 쉬운게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지요. 왜냐? 축구는 실시간 스포츠에 가깝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몇가지 이상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때가 많습니다. 공격수에게도 최소한의 차단 능력이 필요하고 수비수에게는 셋피스에서 적극적으로 피지컬일 이용하도록 합니다. 거기다가 프리미어리그는 기본적으로 ‘빠르고 튼튼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스날과 오클랜드라는 구단의 환경과 그들이 각각 최소비용 최고효율을 추구했던 이유도 다릅니다. 애초에 가난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빌리빈과 다른 빅구단을 재정적으로 따라잡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위한 몇 년간의 허리띠 졸라매기였던 아스날. 거기다 축구의 인재풀은 야구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풍부하죠.
 그 덕분에 아스날은 재정규모에서 유럽 굴지의 클럽으로 올라섯고 이제 본격적으로 벵거가 뭔가 해볼만한 전력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선수가 크면 선택의 여지없이 팔아야 하는 오클랜드의 상황과는 이것 또한 대조적입니다. 과정은 비슷할지 몰라도 둘은 이유와 성취결과가 다릅니다. 그것이 빌리빈이 막판에 보스턴행을 고민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클랜드에게 유망주가 필요요소라면(계약상의 유리가 크죠), 벵거에게 어린 선수는 자신의 타입의 축구선수로 키우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목적이 있습니다. 없으면 그런 타입의 선수를 나이에 관계없이 찾아 사오면 됩니다.
그리고 경기나 선수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라는 미국 프로야구의 고정관념을 깬 빌리 빈과 감독을 최대한 믿고 전권을 안겨주는 전통의 아스날의 사실상의 1인자 아르센 벵거의 위치도 무척이나 비슷하면서도 대조적이죠. 그리고 개인으로도 급한 성격과 선수생활의 아픈 경험때문에 경기를 진득히 앉아보지 않는 빌리 빈, 감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냉정하고 선수생활의 경험을 좋은 기억으로 생각하는 아르센 벵거. 퍼스넬리티의 차이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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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천재 감독. 그의 장점은 예리한 시야와 분별력이다.


닮음꼴이지만 다른 두 사람 과연 그 다음 행보는 어떨까요.
원래는 벵거의 영입철학을 다루려고 했는데, 본의아니게 빌리 빈과의 비교글이 되어버렸네요. 다음에 글을 쓴다면 아마 벵거볼을 중심으로 써보지 않을까 합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은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라간것과 같습니다(블로그 홍보인거다?)
사실은 머니 볼 감상문이 맞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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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aywolf